별일과 별일 아닌 것들 (2)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5년 2월 1일 이번이 벌써 네 번째 블로그 복귀이다.그동안 어쩌다 생각이 나서 몇 개의 글을 쓰고 비공개로 남겼두었지만,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유튜브 컨텐츠들을 보기 바빴고 차분히 생각하고 글을 쓸 시간이 없다는 그럴듯한 핑계로 블로그는 또 뒷전이 되었다. 또 늘 염려하듯 다른 소셜 미디어 계정들처럼 블로그도 언젠가 나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먼지가 수북히 앉은 채로 기억속에서 묻힐걸 생각하니 좀처럼 의욕이 생기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번번이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려 하는 것은 너무 소비 위주-경제 생활도 컨텐츠도-인 나의 일상에 생산 활동 한가지는 만들어두고 싶어서이다. 오늘도 일단 마음이 일었으니 또 시도해보는 걸로. 방금은 트위터 계정을 정리했다. 2010년 처음 아이폰 3GS를 구입해서 만든 .. 2019년 11월 10일 아침 인터넷 뉴스에서 배우 윤정희 씨가 십 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병환이 꽤 진행되어 딸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슬프고 쓸쓸한 마음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오래전 '시'라는 영화를 개봉했을 즈음, 윤정희 씨가 방송에 나와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와의 결혼 생활을 이야기 한 적 있었다. 부부가 휴대전화 하나를 공유하고, 연주 여행도 같이 다니며 언제나 함께 한다고 했다. 그렇게 일상의 대부분을 공유한 배우자가 알츠하이머로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우리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반대로 내가 그렇게 모든 것을 잊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기억에서 방금의 또는 어제의 내가 사라지는 일, 나와 내 사람들이 점점 흐릿해지고 내가 누구였고 어떤 사람.. 이전 1 다음